광주 폭우, 왜 이렇게 심각했을까? 실시간 현장 상황과 생생한 후기

올여름 광주는 완전히 물바다가 되었어요. 7월 17일 밤,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는데요. 저는 도산역 근처 카페에서 친구랑 수다 떨다가 깜짝 놀랐어요. 빗줄기가 평소랑 다르게 ‘쏴아아’ 하는 게 아니라 ‘쾅쾅’ 소리까지 들렸거든요. 순간 창밖을 보는데, 진짜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처럼 도로가 순식간에 물로 뒤덮이는 게 보였어요.

1. 상무역부터 광천동까지, 어디든 침수

제가 친구랑 도산역에서 나와 집 쪽으로 가려고 택시를 타러 나갔는데요, 이게 웬걸! 상무역 입구 앞에 물이 무릎까지 차 있었어요. 기사님도 “여긴 못 들어가요” 하고 돌아가 버리고, 저희는 우산 들고도 옷이 다 젖었죠. SNS랑 커뮤니티에도 ‘광주 폭우 실시간’이 바로 뜨더라고요. “상무역 침수”, “광천동 하수 범람”, “광주 침수 현장” 이런 글이 수두룩했어요.

광주 폭우 사태라고밖에 표현이 안 되는 하루였어요. 광주에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건 몇십 년 만이라고 하더라고요. 무려 하루 동안 400mm 이상이 쏟아졌대요. 기상청 자료 보니까 시간당 90mm 넘게 온 시간도 있었다고 하고요. 말 그대로 도심 전체가 잠겼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었어요.

2. 폭우로 막힌 도로, 사라진 버스, 고립된 시민들

신호등도 꺼졌고, 지하철 운행도 멈췄어요. 광주에서 교통이 이렇게 마비된 건 처음 봤어요. 그날 저녁, 백운광장부터 도로 전체가 정체되기 시작했는데요. SNS 보니까 “호남고속도로 전면 통제”, “백운광장 차량 침수” 이런 제보들이 계속 올라오더라고요. 저는 그 상황에서 버스도 못 타고 도보로 2시간 넘게 걸어갔어요. 발에 물집 잡힐 줄은 꿈에도 몰랐죠.

특히 말바우시장 근처는 아예 물에 잠겨서, 상인 분들이 고무보트 타고 대피하시는 영상도 봤어요. 그리고 도심 중심가에 싱크홀 생겼다는 이야기까지 나와서 무서웠어요. “광주 폭우 대처법”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광주 하천 범람”, “광주 침수 대응” 같은 키워드도 실시간으로 떠 있었어요.

3. 주민 대피와 현장 복구, 그리고 아직도 남은 불안감

도심만 그런 게 아니라 주택가도 상황이 심각했어요. 북구 용봉동 쪽에 사는 제 친구는 자다가 물소리에 놀라서 일어나보니 현관 앞까지 물이 차올랐대요. 급하게 짐 싸서 근처 초등학교로 대피했다더라고요. 광주시에선 실제로 300명 넘는 시민이 체육관이나 공공시설로 대피했대요.

이번 광주 폭우는 단순한 비가 아니었어요. 기상청 예보에서도 “극한호우”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강력했거든요. 18일 이후도 300mm 넘는 비가 더 예보돼 있었어요. 결국엔 광주시가 ‘비상 3단계’ 대응체계로 격상하고 소방관들이 밤새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다음날 집 앞 하천 보러 갔다가 쓰레기 더미랑 흙탕물이 그대로 쌓여 있는 걸 보고 또 한 번 놀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