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KB스타즈가 2025년 BNK금융 박신자컵 조별리그에서 일본 덴소 아이리스를 상대로 거둔 극적인 역전승은 단순한 승리를 넘어선 드라마 같은 순간이었다. 경기 종료 2.7초를 남기고 터진 강이슬의 결승 3점슛은 현장을 뜨겁게 달궜고, 팬들에게는 오래도록 기억될 명장면으로 자리잡았다. 83-82라는 최종 스코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끈질긴 투지와 집념, 그리고 선수 개개인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KB스타즈는 이 승리로 B조 1위를 확정하며 4강 진출을 이뤄냈고, 강이슬은 그 중심에서 빛났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KB스타즈는 1쿼터에 강이슬이 12점을 몰아치며 기선 제압에 나섰으나, 덴소는 차분히 대응하며 점차 주도권을 잡았다. 3쿼터를 거치며 KB가 뒤처지는 순간이 많았고, 4쿼터 초반에는 67-77로 10점 차까지 밀렸다. 그러나 이때부터 강이슬의 불꽃 같은 활약이 다시 시작되었다. 연속 3점슛과 철저한 수비로 팀을 끌어올리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이다. 결국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보여준 결승 3점슛은 ‘클러치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에 충분했다.
강이슬의 압도적 퍼포먼스
강이슬은 이날 경기에서 38점을 폭발시키며 양 팀 통틀어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3점슛만 16번을 던져 7개를 성공시키며 외곽포의 위력을 증명했고, 단순히 득점뿐만 아니라 리바운드 8개, 어시스트 3개, 스틸 5개, 블록 3개를 기록하며 코트 전반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4쿼터 막판, 팀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을 때 보여준 집중력은 가히 독보적이었다. 상대 수비가 집중적으로 붙어도 강이슬은 흔들리지 않고 슛을 성공시켰고, 그 자신감은 팀 동료들에게까지 전달되었다.
허예은 역시 11득점과 8어시스트로 팀플레이를 살렸고, 무엇보다 강이슬의 슛 기회를 만들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강이슬의, 강이슬에 의한, 강이슬을 위한 경기”라는 평가가 어울릴 만큼 개인의 기량이 돋보였다. 강이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을 끝까지 믿고 함께 뛰었기에 가능했던 승리”라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지만, 현장의 팬들과 해설진은 입을 모아 그녀의 클러치 능력을 극찬했다.
2.7초의 기적, 결승 3점슛
경기 종료 직전 상황은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았다. KB스타즈는 80-82로 뒤진 상황에서 덴소가 자유투로 1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가 기울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공격권을 잡은 KB스타즈는 침착하게 전술을 준비했고, 공은 곧바로 강이슬의 손에 전달되었다. 코트 우측 대각선에서 던진 슛은 정확히 림을 통과했고, 전광판에는 83-82라는 숫자가 새겨졌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단 2.7초. 관중석은 함성으로 가득 찼고, 선수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환호했다.
이 결승 3점슛은 단순한 점수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에 집중한 선수들의 정신력이 응축된 장면이었다. 동시에 이는 KB스타즈가 조별리그를 1위로 마치고 준결승 무대에 오르는 결정적인 계기였다. 강이슬 개인에게는 자신이 팀의 에이스이자 리더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순간이었고, 한국 여자농구 전체에도 긍정적인 자극이 되는 장면이었다.
극적인 추격전의 전개
특히 4쿼터 초반 10점 차로 뒤진 상황은 많은 팬들이 체념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KB스타즈는 완전히 달라졌다. 강이슬의 연속 3점슛으로 분위기를 뒤집었고, 수비에서도 몸을 던지며 덴소의 공격을 차단했다. 허예은의 날카로운 패스, 김민정의 리바운드 가담, 벤치 멤버들의 응원까지 모두가 하나가 되어 점수 차를 줄여나갔다. 경기 막판 3분 동안 KB스타즈는 무려 13점을 연속으로 득점하며 80-82까지 따라붙는 믿기 어려운 흐름을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2.7초, 강이슬의 슛이 그 기적을 완성했다.
이 경기는 단순히 한 팀의 승리를 넘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강이슬의 활약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KB스타즈는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게 되었다. 앞으로의 준결승과 결승 무대에서도 그녀와 KB스타즈가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농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