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명예의 전당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23년 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하여 신설한 제도로, 한국 프로축구의 역사와 전통을 기리고 K리그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의 공헌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이 제도는 단순히 과거를 추억하는 차원을 넘어, 한국 축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후대에 전할 역사적 기록을 보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구성은 선수, 지도자, 공헌자 3개 부문으로 이루어지며, 2년마다 헌액자를 선정하여 K리그를 빛낸 레전드들의 업적을 기념합니다.
제도의 의의와 설립 배경

프로축구는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한국 스포츠의 대중화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40년이라는 긴 역사 속에서 수많은 스타 선수와 명장, 그리고 행정·기업 차원에서 헌신한 인물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업적을 영구적으로 기념할 공식적인 장치가 부족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명예의 전당 제도를 도입하여 축구 팬들과 선수들에게 “K리그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습니다. 또한 헌액식은 단순한 시상식이 아니라, 축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담당합니다.
2023년 초대 헌액자

2023년 첫 헌액식에서는 한국 프로축구의 토대를 구축한 6명의 인물이 선정되었습니다. 선수 부문에서는 최순호 수원FC 단장,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신태용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이동국 전 전북현대 선수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도자 부문에서는 김정남 전 울산현대 감독이, 공헌자 부문에서는 故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이 헌액되었습니다.
이들은 각각 다른 위치에서 한국 축구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최순호는 K리그 초창기의 간판 공격수로 리그 흥행을 주도했고, 홍명보는 선수와 감독으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 되었습니다. 신태용은 리더십으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으며, 이동국은 '라이언킹'으로 불리며 K리그의 득점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김정남 감독은 울산현대를 이끈 지도력으로 인정받았고, 故 박태준 회장은 기업 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통해 프로축구 인프라 확립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2025년 제2회 헌액식

2025년 9월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개최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총 6명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으며, 선수 부문에서는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 김주성, 故 유상철, 데얀이 선정되었습니다. 지도자 부문에서는 김호 전 수원삼성 감독이, 공헌자 부문에서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헌액되었습니다.
헌액식 진행과 의미

이번 헌액식에는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비롯해 각 구단 대표들이 참석했습니다. 각 헌액자마다 추천인이 나서 그들의 공헌을 되새겼으며, K리그 팬들과 함께 한국 축구의 역사적 순간을 공유했습니다. 특히 故 유상철 감독의 경우, 팬들에게 남긴 투혼과 긍정적인 이미지가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또한 해외 선수인 데얀이 헌액된 것은 K리그가 세계적으로 개방적이고 다문화적인 리그로 발전해왔음을 상징하는 사례였습니다.
선수 부문 선정 과정
선수 부문 선정은 매우 엄격한 기준을 거칩니다. 약 230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내부 심사를 통해 20명으로 압축한 후, 선정위원회(40%) + 구단 대표자(20%) + 미디어(20%) + 팬 투표(20%)를 합산하여 최종 4명을 결정합니다. 이러한 다각적인 평가 방식은 공정성과 대표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선수 부문 선정 기준
선수 부문 후보가 되려면 은퇴 시점에서 아래 기준 중 최소 1개를 충족해야 합니다.
- 시즌 MVP 수상
- 득점왕(Top Scorer) 수상
- 도움왕(Assist Leader) 수상
- 베스트 11 선정
- 통산 300경기 이상 출전
- 통산 100골 이상 기록
- 골키퍼의 경우, 통산 100경기 이상 클린시트 달성
이 기준은 단순히 기록만을 보지 않고, 선수의 꾸준함과 리그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반영합니다. 예를 들어 34경기 체제에서 통산 300경기 출전을 달성하려면 최소 9시즌 이상 꾸준히 뛰어야 하며, 통산 100골을 기록하려면 평균 시즌 12골을 8시즌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는 소수의 뛰어난 선수들만 달성할 수 있는 매우 높은 벽입니다.
명예의 전당의 향후 전망
앞으로도 K리그 명예의 전당은 2년마다 새로운 레전드를 선정하며 그 명맥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향후에는 여자축구, 심판, 의료진 등 다양한 분야로 헌액 대상을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한 명예의 전당 전시 공간을 마련해 팬들이 직접 헌액자의 업적을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추진되고 있어, 한국 축구 문화의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결국 K리그 명예의 전당은 과거의 영광을 기록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에게 축구의 가치를 전하는 공간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 속에서 헌액된 인물들은 영원히 한국 축구 팬들의 기억 속에 살아 숨쉬게 될 것입니다.